화가 연수생님이 그려주신 연수원 교실 벽화
부두에서 연수원 가는 길에 보이는 압록강과 북한 신의주.. 저렇게 북녘땅이 가까운 줄은 몰랐다. 바로 강건너에 있다니...
압록강변 너머로 푸른 갈대밭이 보이고 북한 신의주도 보였고, 압록강 철교도 보였다. 목적지는 은행원호텔 9층. 은행나무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은행원호텔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숙소에 도착해서 반갑게 맞이해준 원장님께 간단한 소개를 듣고, '아... 이제 이곳에서 정말 빡쌔게 공부해야겠구나' 라는 마음을 다시금 다잡게 되었다.
한족선생님과 수업을 하게 되었다. 소수민족선생은 미묘한 자기종족언어때문에 발음이 안 좋다고 안 쓴다고 하셨다.
매일 1:1강의, 하루 6시간 공부 난 이제 죽었다고 생각했다. ㅠㅠ (중국어 울렁증..)
생각보다 숙소가 깨끗했다. 연수원 바로 옆에 TESCO 가 있어서 생필품 구입도 편리했다. 룸메이트랑도 금방 친해져서 4주간의 기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함께 단동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중국인들의 생활을 눈으로 보고 체험해 보며 정말 제대로 공부하고 온듯하다.
선생님들과의 수업은 중국어 실력이 부족하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선생님들이 간단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막히는 부분은 인터넷사전을 찾으며 수업을 진행해서 걱정했던 것보다 큰 무리없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무선공유기는 필수품 없으면 신호가 미약함 ㅠㅠ)
수업은 교재를 정해두고 진행했는데, 내 생각에는 3권의 비슷한 난이도의 교재를 각각의 선생님과 진행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연수원에 도착하면 레벨에 맞게 교재를 정해주는데, 처음에는 하나의 교재를 가지고 3분의 선생님과 수업을 했었는데, 나중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교재 (회화교재1, 회화교재2, 어법교재) 를 가지고 각각의 선생님과 수업했을 때 더 도움이 많이 됐었던거 같다.(나는 적극적으로 내가 학습하고자 하는 부분을 어필했다. 어차피 1:1 과외 수업이니 내가 원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한 선생님과 2시간의 시간동안 계속해서 진도를 나가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 그 수업시간 동안에 복습도 하고 테스트도 하고 응용연습도 많이 했을 때 학습 효율이 높았던 것 같다. 그래야 4주를 뻐틸수 있다;; 계속 진도만 나가면 사실 머리에 남는건 많지 않다. 하나라도 제대로 익혀야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거지, 많이 배웠어도 실전에서 쓸 수 없다면 그건 회화지식이 아니다. (야외수업도 적극활용했다 어떤 분들은 추워서 나가기 싫다는걸 내가 나가자고 쫄라서 나간 적도 많다 ^^)
열심히 공부했지만 책상 공부만 열심히 했다고해서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실제 중국인들과 부딪히며 실전중국어, 생존중국어, 전투중국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룸메이트와 함께 단동의 이곳저곳을 누볐다.(중국 먹방도 너무 즐거웠다. 꼬치, 훠궈, 춘빙, 마라탕등 중국 음식은 내 입맛에 너무 잘 맞았다. 소고기 너무 싸고 !! 과일도 정말 싸고 맛있었다. )
"이거 얼마에요?", "이건 뭐에요?", "그곳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기본적인 회화를 통해 중국 어디를 가도 겁이 나지 않을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한 번은 강변에서 말을 건낸 중국인과 매우 친해져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행운도 얻게 되었다. ( 용기있는 자가 어학을 쟁취하리니 !! ^^ )
비록 4주 라는 짧은 시간이었던 단기 어학연수였지만 즐거웠고 정말 많은 것을 얻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고싶다. 그땐 보다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길 빌며 ^^